[레이드 코리아] “한국 모바일 게임, 다시 세계 무대에 깃발을 꽂을 수 있을까.”

2025년 4월, 국내 게임업계가 한껏 긴장하고 있다. 중견 개발사 레오픽스(LEOPIX)가 4년간의 개발 끝에 선보인 초대형 모바일 게임 *‘파라곤: 제로의 서약’*이 출시 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월드 액션 RPG라는 장르에 ‘완전 자유도’, ‘논리 기반 AI’, ‘서사 분기 시스템’까지 적용한 이 게임은, 오랜 시간 ‘양산형 게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던 한국 모바일 게임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날짜 사전예약자 수
4/20 120,000
4/21 350,000
4/22 570,000
4/23 790,000
4/24 1,010,000
4/25 1,250,000
4/26 1,550,000
4/27 1,900,000
4/28 2,400,000
4/29 3,000,000

 

레오픽스는 4월 20일부터 한국과 일본, 북미, 유럽을 포함한 140개국에서 글로벌 사전예약을 시작했고, 불과 열흘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수치는 국내 중소 게임사 기준 역대 최단기 기록으로, 과거 넷마블과 펄어비스가 각각 2, 3개월 이상 걸렸던 것과 비교해도 월등히 빠르다.

‘파라곤: 제로의 서약’은 가상의 대륙 ‘이그라시아’를 무대로 하는 오픈월드 액션 RPG다. 플레이어는 멸망 직전의 제국에서 ‘파수꾼’이라는 특수 계급으로 시작해, 세계의 운명을 결정하는 7가지 분기점을 선택해 나가야 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존 모바일 게임에서 보기 힘들었던 ‘다중 결말 구조’와 ‘NPC 자율 행동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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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NPC들은 단순한 퀘스트 안내자나 상인이 아닌, 현실적인 생활 루틴과 감정 상태를 가진 존재로 구현됐다. 예를 들어, 특정 마을의 대장장이 NPC는 매일 오전 7시에 일어나 장작을 패고, 오후에는 금속을 녹여 무기를 제작한다. 플레이어가 이 일상에 개입하면 NPC의 반응이 바뀌고, 이는 곧 지역의 전반적 질서와 메인 스토리 라인에도 영향을 준다. “모바일로 이 정도까지 구현한 건 거의 최초”라는 업계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게임의 비주얼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언리얼 엔진 5 기반으로 제작된 파라곤은 콘솔 못지않은 그래픽 퀄리티를 자랑하며, 특히 야간의 조명 효과나 비 오는 숲속의 안개 표현 등은 해외 유명 스트리머들로부터 “이게 모바일 맞냐”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유튜브, 트위치 등에서는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 플레이 영상이 다수 업로드되며 글로벌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레오픽스의 도전을 ‘리스크 높은 베팅’이자 ‘승부수’로 평가하고 있다. 오픈월드 시스템은 개발 및 유지에 막대한 자원이 투입되며, 실시간 AI 연산과 연동 서버 처리로 인해 기술적 완성도를 확보하기 매우 어렵다. 실제로 2023년과 2024년에는 다수의 국내 게임사가 유사한 시도를 했다가 실패하거나, 결국 시스템을 축소한 채 론칭한 바 있다.

그러나 레오픽스 측은 “우리는 모방이 아닌,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진우 레오픽스 대표는 “한국 게임이 너무 오랫동안 ‘뽑기’와 ‘과금’에 집착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파라곤은 수익모델보다 플레이어 경험에 우선순위를 두고 기획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당 게임은 ‘배틀패스+치장 아이템’ 기반의 간결한 BM(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했다. 일부 유저들은 이 같은 정책이 “한국 게임사 최초로 유저 친화적 과금 시스템을 시도한 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한편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등 기존 대형 게임사들은 올해 중 대형 MMORPG를 비롯한 복수의 모바일 프로젝트를 예정하고 있었으나, 파라곤의 돌풍 이후 일부 일정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생 중견사의 등장이 대형사들의 전략을 재조정하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파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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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픽스는 오는 5월 15일, 글로벌 정식 론칭과 동시에 ‘서버 통합 이벤트’ 및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과 협업한 한정 스킨 공개도 예고했다. 또한 출시 직후 메타버스 연동 시스템과 AR기능도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연 파라곤: 제로의 서약이 ‘한국 모바일 게임 르네상스’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국내외 게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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