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드 코리아] “게임은 사랑을 이어주는 도구일까, 시험대일까?”

데이트 코스 중 하나로 ‘같이 게임하기’는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그러나 게임을 함께하다 오히려 갈등이 깊어지는 커플들도 적지 않다. 사랑을 키우려 시작한 게임이 오히려 이별의 기폭제가 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실제로 커플 커뮤니티에는 “같이 게임했다가 이틀 말 안 했다”, “캐릭터 때문에 싸웠다”, “내가 못한다고 무시해서 울었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게임은 협동과 소통이 필요한 활동인 만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성격 차이나 실력 차이가 갈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특정 장르의 게임들은 더더욱 커플 간의 ‘전쟁’을 유발하기 좋다.
과연 어떤 게임들이 커플에게 위협이 되는지, 레이드 코리아가 커플 유저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커플 파괴 게임 TOP 5’를 선정했다.

5위. 동물의 숲 – “이거 왜 치웠어? 나 그거 하려고 했는데”
겉보기엔 평화롭고 힐링 가득한 게임. 하지만 실상은 ‘공간을 두고 싸우는’ 감정 전쟁터가 될 수 있다.
커플이 함께 같은 섬을 꾸미다 보면, 인테리어에 대한 취향 차이, NPC 대화 선택지, 심지어 잡초 정리 순서까지 충돌 지점이 된다.
“너무 내 취향으로만 꾸며서 기분 나빴다”, “애인이 만든 공간을 내가 모르고 부쉈다”는 사연이 많다.
이 게임은 은근히 ‘연인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탓에, 성격 차이를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4위. 포켓몬 유나이트 – “네가 내 몬스터 훔쳐간 거 알아”
포켓몬 유나이트는 전략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게임이다. 하지만 팀원과의 협업보다 ‘점수 먹기’에 집착하게 되면 커플 간에도 긴장감이 폭발한다.
특히 중요한 몬스터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게임 승패가 갈리다 보니, 아이템이나 킬을 ‘가로챘다’는 의심이 생기기 쉽다.
한 유저는 “애인이 나보다 점수 높아지려고 일부러 나 몰래 마지막 공격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3위. 롤(리그 오브 레전드) – “서폿 잘못하면 연인도 욕 먹는다”
커플이 함께 하기에 가장 극단적인 게임 중 하나.
롤은 팀 기반의 MOBA 장르로, 승패에 따라 감정 기복이 극심해지는 대표 게임이다. 특히 커플 중 한 명이 ‘서폿’ 역할을 맡고, 다른 유저들이 실수에 대해 지적하기 시작하면 연인 사이에서도 책임 공방이 벌어진다.
“내 애인이 못해서 팀이 졌다”는 인식이 생기기 쉬운 구조다.
게다가 게임 중 대화 대부분이 전투지시나 지적 중심이 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말투가 날카로워지기 쉽다.
실제로 “게임 끝나고 사과했는데, 상대가 삐쳐서 3일간 연락 안 됐다”는 사례도 존재한다.

2위. 오버쿡드 2 – “너 말 안 듣는 거 평소에도 그러냐?”
협동이 가장 중요한 게임, 하지만 협동이 가장 어려운 게임.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오버쿡드는 제한된 시간 안에 요리를 만들기 위해 재료 손질, 조리, 배달을 협력해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역할 분담 실패나 타이밍 미스가 반복되면 게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특히 “계속 접시 안 닦고 뭐 해?”, “그거 먼저 하지 말랬잖아” 같은 지적이 오고가다 보면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잦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저는 “게임 끝나고 진짜 말 안 하고 집에 갔다”고 전했다.

그리고 대망의 1위는 ?

1위. 마리오카트 투어 – “누구 하나는 꼭 삐진다”
“왜 자꾸 나한테 부딪혀?”
“일부러 아이템 나한테 쓴 거 아니야?”
닌텐도 마리오카트는 귀여운 비주얼과 단순한 조작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은 게임이다. 하지만 그 단순함이 오히려 화근이 된다. 아이템을 이용한 공격 요소가 강한 게임 특성상, 커플 간 ‘의도성’을 둘러싼 오해가 잦다.
특히 연인을 제치고 골인했을 경우 “자존심 상했다”는 반응이 많았고, 일부 커플은 “진지하게 싸웠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함께하는 게임이 ‘이별 플래그’가 되지 않으려면?

게임은 함께 즐기면 더 좋은 콘텐츠지만, 그만큼 감정 소모도 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커플끼리 게임을 할 때는 서로의 실력을 비교하거나 지적하지 않는 태도, 게임 도중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자세, 게임 외에도 충분한 대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PvP보다는 협동 기반의 캐주얼 게임, 혹은 타임어택이 없는 힐링형 콘텐츠를 고르는 것이 관계 유지를 위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사랑을 키우기 위한 게임이 오히려 이별의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커플 유저들의 ‘게임 선택’에도 전략이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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